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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부산'의 남은 퍼즐들

작성일 2016.06.01조회수 360작성자 (주)대성문

'관광 부산'의 남은 퍼즐들

 

개인적으로 부산의 가장 확실한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째 이 분야 취재를 맡으면서 더욱 굳어진 믿음이다.
 
해외 여행사 관계자, 개별여행객(FIT), 국제회의 참석자 등 그간 부산에서 만난 해외 인사들은 한결같이

"부산은 참 매력적인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작 부산 사람들이 부산의 진가를 잘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심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부산 관광산업은 올해 들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부산항의 크루즈 기항이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부산의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나 늘었다.

국내 전체 증가율 12.1%의 배 이상이다. 해운대 바다만 보면 끝인 천편일률적인 해외 관광객들의 동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제시장과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비율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 여권 소지 비율이 5~6%에 불과한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해마다 커질 것이며, 서울과 제주를 경험한 중국 관광객들의

다음 발길은 부산을 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 부족한 항공기 슬롯과 노선 확대 문제가 풀리면 부산 관광은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문제는 부산이 어렵게 찾아온 이 호기(好機)를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요트 제조업체 삼주에스텍의 중국 이전 결정과 네덜란드 범선을 본뜬 유람선

누리마루호의 운영 중단은 우려를 갖게 한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영도 경영이지만, 부산 해양관광의 미래를 보고

 뛰어들었음에도 지원은 없고 규제만 많아 의욕이 꺾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부산시의 대응은 지나치게 무던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가 2년 전 발표한 남항 내 유람선 허용 방침은 아직도 '검토 중'인 상태다. 최근엔 북항까지 포함해 관련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꼭 필요한 일로 여긴다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했으면 한다.

이런 '하드웨어'와 함께 관광 부산의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한 조각은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얼마 전 택시를 탔다가 사전에 얘기한 길로 가지 않아 따졌더니 "기사가 알아서 빠른 길로 가는 데 왜 그러느냐"는 황당한 면박을 당한 일이 있다.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중국 관광객을 향해 "시끄러운 ×들"이라고 대놓고 욕을 하는 남성을 본 적도 있다.

 

그동안 찾아간 해외 여행지 중 내 마음의 '넘버 1'은 유럽의 명승고적도, 미국의 대자연도 아닌 캐나다의 조용한 행정도시 오타와였다.

당시 몰고 간 차량의 도난방지기가 오작동하면서 엄청난 소음에 어쩔 줄을 몰라 할 때,

한 시간 이상 차와 씨름하며 나를 안심시키던 한 중년 신사에 대한 따뜻한 기억 때문이다. 

홍콩, 싱가포르처럼 사계절 해외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관광 부산의 미래는 해당 분야 종사자뿐만 아니라

 시,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그려 나가야 한다.